윤효배 목사
■ 빌립보서
- 책 제목
헬라어 성경에서 본서는 ‘προς Φιλιππησιους(프로스 필립페시우스)’로 불린다. 이는 ‘빌립보인들에게’란 뜻이다. 한글성경 ‘빌립보서’는 이 제목에서 유래되었다.
-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 수신자
① 기록자
본서의 기록자는 바울이라는 사실은 본서 자체의 내증에 의해 확실시된다. 본서 1:1의 표현은 본서가 빌립보 교회에 보낸 바울의 서신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본서에 나타난 어휘와 문체, 회신 이후의 자신의 변화된 삶에 대한 바울의 간증(3:4-9) 등은 바울의 다른 서신들의 그것과 일치된다.
② 수신자
수신자는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 감독, 집사들(1:1)이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시적 특성과 함께 바울과 어떻게 관계를 가졌는지에 대하여 알 필요가 있다.
*빌립보에 대하여
빌립보 도시는 B.C.350년 마게도냐 대왕 빌립 2세에 의하여 세워진 도시로서 원래의 이름은 ‘작은 우물’이란 뜻을 가진 ‘크레니데스’였으나 빌립에 도시를 확장, 증축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라 ‘빌립보’라고 칭하였다. 그 후 이곳은 로마에 정복당해 바울 당시에는 마게도냐라는 로마 속주의 한 식민지 성읍이 되었다. 이곳은 본래 금과 은이 많이 나는 곳이었으며, 강기츠 강이 흐르는 비옥한 평지이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서 로마의 군사적 전초기지였으며 전략상 마게도냐 지방에서 제일로 꼽히는 성이었다(행 16:12).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관계
빕립보에는 소수의 유대인 거주자는 있었으나 유대인들의 회당은 없었고 단지 기도처가 강가에 있었다(행 16:13). 바울과 실라는 2차 전도여행 중에 성령에 인도하심에 따라 메게도냐 지역으로 가서 기도처를 찾다가 거기에서 여인들을 발견했고, 그중에 한 명이 자색 옷감 장사로서 루디아이며,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여 주변에도 영향을 끼쳐 감옥에도 갔으나 감옥의 간수에게 전도한 이후로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다.
2) 기록장소/연대
본서의 기록시기는 저작 장소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바울은 자신이 옥중에 수감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1:7, 13, 17). 그렇다고 한다면 이 감옥은 전통적인 의견으로 볼 때 여기는 로마 감옥인 것으로 본다.
바울은 빌립보서를 통해서 시위대에 대한 언급(1:13)과 가이사 집 사람(4:22)에 대한 언급을 이어나간다. 여기서 시위대는 왕을 호위하는 고관이나 사령관을 보호하는 무리들을 말하는데, 신약성경에서 시위대라를 뜻하는 ‘프라이토리온’(πραιτώριον)은 호마 황제 근위대를 의미했다. 따라서 바울이 로마에 투옥되었을 때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 가이사의 집사람에 대한 언급도 바울이 로마에 투옥되었다는 이야기를 지지해준다. 가이사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케사르'라는 로마 황제의 칭호를 말한다. 이 율리우스 이후의 모든 칭호를 말한다. 가이사의 집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바울이 바로 로마 통치 아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나게 한다.
마지막으로, 수감 기간의 활동이 보여주는 느슨한 제재(행 28:16, 30-31)를 봤을 때 이곳이 로마라는 사실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도행전은 자신이 갇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머물게 해주었고, 맞이 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바울이 로마에서 가택연금을 당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당시 로마 시민으로 황제에게 상소한 미결수는 로마에 도착하면 황제의 근위대장에게 인수인계되어 황제근위대 감옥에 감금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근위대장은 바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고, 감옥 밖에, 가택연금의 형태로 따로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그럼에도 왜 바울에게 이렇게 관대하게 대해주었는지 그 이유는 알 길이 없지만,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이 역사하셨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바울은 감옥 밖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복음도 전하고,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을 볼때, 다른 옥중서신과 마찬가지로 빌립보서 또한 로마에 1차 투옥되었을 AD 62-63년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 기록 동기
바울에 의하여 세워진 빌립보 교회는 그에 대하여 특별한 애정을 가진고 있었으나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헌금을 모아 에바브로디도 편에 바울에게 보내어 바울을 도왔다(2:25). 이렇게 하여 감옥에서 에바브로디도를 만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의 사랑으로 인해 큰 기쁨을 얻었으며 또한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빌립보 교회의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곳에 머물며 바울을 돕던 에바브로디도가 그만 병들어 중태에 빠졌고(2:26, 30), 이 일은 바울뿐 아니라 에바브로디도를 로마로 보낸 빌립보 교인들을 근심케 하였다(2:26). 그러나 다행히도 피차 근심하던 중, 에바브로디도가 회복되었다(2:27). 이에 바울은 그를 빌립보로 돌려보내면서 그간 빌립보 교인들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감사하며 자신의 투옥으로 근심하여 염려하는 저들을 안심시키고 도리어 격려하고자 본 서신을 쓰게 되었다(1:3-30, 4:10-20).
-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상황
1) 바울의 상황
바울은 현재 매여 있는 상태(1:7, 13, 14 17)인데, 어떻게 보면 죽어도 상관이 없다고 말할 정도이지만(1:20-24, 4:14), 에베브로디도를 통해 빌립보 교회의 상황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3:17-18), 빌립보 상황을 빨리 앎으로 안위를 받고자 하였다(2:19, 28),
아울러 바울은 바울이 매여 있는 것으로 인하여 형제 중 다수가 겁 없이 복음을 전한 것뿐만 아니라 투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한다 할지라도 어떻게 되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에 대하여 기뻐할 뿐만 아니라(1:18), 빌립보 성도들이 구원의 합당한 바른 믿음과 삶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죽을지라도 기쁘다고 말하며(2:17-18, 4:1), 이러한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4:4).
2) 빌립보 교회의 상황
① 빌립보 교회는 감독들과 집사들이 있을 정도로 튼튼한 조직을 가졌으나(1:1), 구원에 완전히 다 이룬 것처럼 생각하며 구원에 대하여 점차 무감각해지고, 복음에 합당한 생활이 드러나지 않았다(1:27-29, 2:12, 3:12-14)).
② 뿐만 아니라 바울을 시기하던 자들이 있어 바울이 감옥에 갇힌 것에 대하여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투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있었으며(1:15, 17), 몸을 상해 하면서 행악을 일삼고(3:2, 4),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상의 영향을 받아,(2:15-16) 땅의 일만을 생각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③ 아울러 유오디아와 순두게 사이의 갈들이 발생하며 교회 내부적 갈등과 분열의 조짐(2:1-4, 4:2)이 보였고,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가 아니라 육체를 신뢰하는 이들이 생겨(3:1-9) 십자가와 복음의 원수가 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3:18-19).
- 주제
1) 신앙의 성장 : 구원에 합당한 모습에까지 성장하라!
① 바울의 기도에서(1:6, 9-11)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9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10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11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② 바울의 갇힌 상황 속에서(1:29)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③ 바울의 권면에서(2:12, 3:12-14)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2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2) 성도 간의 교제와 연합의 중요성 : 참된 교제 가운데 나아가라!
① 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으라(2:3-4)
“3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② 기쁘신 뜻 가운데 행하라(2:13-14)
“13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4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15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③ 갈등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있어서(4:2-3)
“2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3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3) 기쁨과 감사의 중요성 : 주안에서 기뻐하라!
①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과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것
무슨 방도로 하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1:18), 빌립보 성도들의 믿음이 온전히 성장하는 것(2:17, 4;1)
②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3:20-21)
“20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21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③ 성도의 필요를 채워주는 행위가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제물이 됨(4:15-18)
“15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16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17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 18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 구조
① 도입(인사) : 1:1-2
② 바울의 기도 : 1:3-10
② 바울의 상황 : 1:12-26
③ 바울의 권면 : 1:27-4:9
④ 바울의 감사 : 4:10-20
⑤ 종결(끝인사) : 4: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