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배 목사
■ 데살로니가후서
- 책 제목
헬라어 성경에서 본서는 ‘프로스 데살로니케이스 베타(προς θεσσαλονικεις B)’로 불린다. 이는 ‘데살로니가인들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란 뜻이다‘. 데살로니가후서’는 이 제목에서 유래되었다.
-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수신자
① 기록자 : 바울
- 본서의 기록자가 바울이라는 사실은 본서 자체의 증거와 외증에 의해 데살로니가전서의 경우보다 오히려 더욱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비평가들은 바울의 저작설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제시한다. 즉 그들은 바울이 데살로니가전서를 기록한 지 수개월이 지났을 것인데도 이 두 서신은 비슷한 문장이 많다는 것으로 이같은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② 수신자 : 데살로니가의 교회
- 사도 바울은 2차 전도 여행 당시 빌립보를 지나 데살로니가에 가게 되는데, 최소 3번의 안식일 동안 유대인의 회당에서 성경을 강론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여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그를 따르게 되었다(행 17:1-4). 그러나 유대인들이 그를 시기하여 불량한 사람을 데리고 소동을 일으켜 할 수 없이 바울은 밤중에 급히 베뢰아로 피하게 되었다(행 17:10-11). 그러나 데살로니가에 있던 유대인들이 그 소식을 듣고 베뢰아까지 쫓아 오자 바울은 아덴으로 피하게 되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이었지만 바울의 집중적인 가르침으로 인하여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으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2) 기록연대/ 배경
① 기록연대
- 전통적으로 본서는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 시기에 고린도에서 기록되었으며, 그 시기는 데살로니가전서를 쓴 후 10개월 정도 지나 기록한 것으로 본다. 즉, 주후 51년 후반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몇몇 진보적인 비평가들은(Baur Daridson, Ewald) 데살로니가전서 보다 본 서가 먼저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살전 5:1에서 바울이 더 이상 쓸 것이 없다는 내용, 후서보다 전서에서 문제들이 평정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등을 들어 후서가 전서보다 먼저 기록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론에는 확실한 확증이 없다. 전후서의 내용을 비교해 볼 때 전서가 초기의 것이라는 증거를 너무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기록배경 배경
- 바울은 이전 서신에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주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를 못하여 그 교회는 더 큰 시련과 핍박과 미혹에 봉착하였으므로 바울은 두 번째 서신을 기록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바울은 본서에서 위로와 권면의 말을 함과 동시에 주께서 강림하시는 날에 대한 바른 신앙관을 심어주었다.
- 기록 목적
본서는 데살로니가전서를 기록한 지 얼마되지 않아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쓰였다. 바울이 본서를 기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사도 바울)의 형편을 알리고 기도를 요청함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후서를 기록한 첫 번째 목적은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전도에서 어려운 형편에 도달해 있었다. 특히 “무리하고 악한 사람들”(살후 3:2)이 사도 바울의 복음전도를 심하게 방해하고 있었다(살후 3:2). 이같이 험악한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에 기도를 요청하였다.
2) 데살로니가교회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 바른 삶을 권면함
데살로니가후서의 두 번째 목적은 교회의 여러 가지 상황을 정리해주기 위함이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① 동족으로부터의 큰 환난과 ② 비상한 은사를 주장하면서 그리스도 잘못된 재림을 주장하는 이단과 ③ 재림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말미암은 나태(3:6,11)와 같은 크게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의 잘못을 꾸짖고 예수께서 강림하시는 날에 대한 바른 신앙관을 심어주기 위해 급히 이 편지를 기록하게 되었다.
즉,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후서를 기록한 목적은 간략하게 자신의 형편을 소개하고, 교회의 상황을 정리해주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주제와 특징
1) 주제
데살로니가후서는 데살로니가전서와 사뭇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의 행적과 관련하여 볼 때, 데살로니가후서에는 사도 바울의 행적이 데살로니가전서에서보다 훨씬 적게 언급된다. 나아가서 데살로니가교회의 상황과 관련하여 볼 때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난다. 첫째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에서는 데살로니가전서에서 언급하였던 몇 가지 주제를 더욱 넓고 깊게 전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환난과 나태의 문제이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이단의 문제를 데살로니가후서에서 다루고 있다.
2) 특징
본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살로니가전서와 마찬가지로 ‘종말론적인 교훈’을 담고있는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을 위하여 임한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재림에 대한 강한 기대 속에 살되 주어진 현실 속에서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을 명하고 있다. 그래서 전서는 비교적 위안과 칭송과 격려로 구성된 반면 본서는 훈계, 명령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재림의 시기는 적그리스도에 대한 예언 후임을 깨우치는 내용은 본서만이 지닌 종말 신학의 큰 특징이다(살후 2:1~12). 그리고 주의 재림이 가까워 왔을지라도 사회인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온당한 것임을 교훈함으로써 종말 시대에 지녀야 할 신앙의 참 자세에 대한 기독교적 종말론의 귀중한 모범을 제시해 주고 있다.
- 주요 내용
1) 환난에 대한 성도의 자세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에 첫째 편지를 보낸 후에 환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는 데살로니가교회가 만난 심각한 상황을 가리켜 "모든 핍박과 환난 중에서"(살후 1:4)라고 표현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이같은 환난과 핍박 앞에서 실족하고 와해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하였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가 이같은 핍박과 환난을 극복하도록 둘째 편지를 보내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격려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로 사도 바울은 환난이 환난을 받는 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환난은 현실적으로 볼 때 신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받게 하는 표식이다(살후 1:5). 신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신자는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살후 1:7).
둘째로 사도 바울은 환난이 환난을 주는 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환난으로 갚으실 것이다(살후 1:6). 바로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재림신학을 전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교회에 환난을 가하는 불신자들은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될 것이다(살후 1:7-9).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가 환난 앞에서 인내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편지했다(살후 1:4).
2) 이단에 대한 주의
데살로니가교회가 사도 바울로부터 첫째 편지를 받은 이후에 급속하게 맞이하게 된 또 하나의 상황은 이단의 출현이었다. 데살로니가교회에 등장한 이단은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된 이단이었다(살후 2:1). 그런데 재림 이단은 데살로니가교회를 가공할만한 무기(수단)를 가지고 공격하였다. 재림 이단은 세 가지 무기를 사용하였다. “혹 영으로나 혹 말로나 혹 우리에게서 받았다고 하는 편지로나”(살후 2:2).에서 볼 수 있듯이 재림 이단은 첫째, 비상한 은사(영)를 주장하였고, 둘째, 언변으로 가득한 설교를 사용하였고, 셋째, 사도들의 권위를 빌린 문서를 사용하였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이 같은 재림 이단 앞에서 동심하고 미혹당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사도 바울은 둘째 편지를 보낸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 편지를 가지고 데살로니가교회가 흔들리거나 미혹당하지 않도록 권면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발생할 말세적인 현상을 설명한다(살후 2:3-12). 결국 재림하신 예수께서 교회를 미혹하는 불법자를 완전히 멸망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이 편지로 데살로니가교회가 이단 앞에서 사도의 설교와 편지에 집중해야 할 것을 권면하였다(살후 2:15).
3) 나태 – 재림 신앙에 대한 오해
데살로니가교회는 아마도 사도 바울이 첫째 편지에서 노동에 관하여 권면한 내용을 간과했거나 오해한 것 같다. 우선 그의 권면을 간과했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첫째 편지에서 신자들에게 분명히 자기의 일을 하고 자기의 손으로 일할 것을 권면하였고(살전 4:11),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권면하였음에도(살후 3:10) 데살로니가 신자들가운데 여전히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다(살후 3:11). 또한 그의 권면을 오해했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첫째 편지에서 규모없는 자들을 권계하라고 했는데(살전 5:14), 데살로니가 신자들이 이 권면을 마치 규모없는 자들을 감싸주라는 말로 생각하여 여전히 규모없는 자들이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살후 3:11). 사도 바울은 이러한 상황을 알고는 데살로니가교회에 둘째 편지를 보낸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은 이런 자들에게서 떠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였다(살후 3:6). 나아가서 사도 바울은 교회가 자신의 본을 받아 수고하고 근면하기를 요구했다(살후 3:7-9). 결론적으로 사도 바울은 이 편지에서 말한 것을 순종하지 않는 사람을 지목하여 교제를 끊음으로써 부끄럽게 만들라고 일러주었다(살후 3:14).
- 구조
데살로니가후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장은 "환난 받는 자들에 대한 위로려", 2장은 "재림 이단에 관한 훈과 권면", 3장은 "마지막 부탁과 권고"이다.
1) 핍박을 받는 신자들에 대한 위로(1:1-12)
① 인사(1:1, 2)
② 그들의 영적 성장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함(1:3, 4)
③ 심판과 구원의 전망(1:5-10)
④ 고난 당하는 자들을 위한 기도(1:11, 12)
2) 재림 이단에 관한 교훈과 권면(2:1-17)
① 그리스도의 오실 시기에 관하여 광신주의에 끌리지 말라는 경고(2:1-12)
② 감사와 권고의 기도(2:13-17)
3) 마지막 부탁과 권고와 명령 그리고 인사(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