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도서
- 책 제목
본서의 명칭은 수신자인 디도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것으로 헬라어 표제는 [프로스 티톤]이며 ‘디도에게’라는 뜻이다.
-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수신자
① 기록자 : 바울
본서에서 바울은 믿음 안에서 진실한 아들이 된 디도에게 편지를 쓴다고 직접 밝히고 있다(딛 1:1-4).
② 수신자 : 디도
디도라는 이름은 사도행전에는 등장하지는 않는다. 또한 그의 국적 또는 출생지도 정확하게 드러나있지도 않다. 그러나 갈라디아서를 통해 헬라인이라는 사실은 확인 할 수 있다(갈 2:3). 바울은 디도가 헬라인임에도 불구하고 할례를 일부러 행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할례와 같이 율법을 통해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서였다(갈 2:3-4).
사도 바울과 디도가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바울 사역의 초기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갔던 것으로 보아(갈 2:1) 아마도 1차 전도여행 중 또는 그 전에 안디옥 교회에서 믿음을 시작했던 사람으로 바울을 일찍이 만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바울 서신에 디도의 이름이 13회(고린도후서에만 9번)나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바울의 가장 신임을 받던 복음 협력자(동역자)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cf. 디모데 26번) 바울은 그를 고린도교회에 그들을 위한 “나의 동료, 나의 동역자”로 소개했고(고후 8:23), 디도서에서는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이라고 부르고 있다(딛 1:4).
2) 기록연대/ 배경
① 기록연대/ 장소
본서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를 밝히면서 그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하고 있는데(딛 1:5), 사도행전을 통해서 볼 때 바울과 디도가 그레데에 머물었다가 바울만 이동한 기록이 없다. 따라서 이 서신은 사도행전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바울사도의 로마 투옥 이후에 있었던 일임을 알 수 있다. 즉, 본서의 기록연대는 바울 사도가 1차 로마 투옥에서 풀려난 이후 다시 전도 사역을 하던 중 그레데를 지나 니고볼리에 있을 A.D. 66년 경으로 추정된다(딛 3:12).
② 기록 배경
지중해에 위치한 그레데 섬은 ‘그레데 사람처럼 거짓말하는 자’라는 관용구가 생겨날 정도로 거짓과 부도덕이 성행한 곳으로 디도는 이곳에서 바울 대신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다.
특별히 본서가 기록될 당시 디도가 목회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레데 교회내에서도질서 확립과 바른 신앙관의 정립이 시급할 정도로 상당히 혼란스러웠고 믿음에 따른 선한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다(딛 1:13; 2:1-10).
따라서 바울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목회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디도에게 그레데 사람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지적하고 신앙인으로서의 교회 생활과 사회 생활의 여러 규범을 제시하여 그를 격려하고, 또 권면하기 위해 본서를 작성하였다.
* 참고 : 바울과 디도와의 동역과 사역
1) 서신의 전달 사역
① 제3차 전도 여행중 고린도 교회에 근심케 하는 편지
제3차 전도여행 중 바울의 에베소 사역시에 고린도교회에 보냈던 첫 번째 편지 후에 고린도교회에 근심하게 하는 편지를 디도를 통해 보내 잘 전달하였고, 그것이 좋은 영향을 끼치게 했으며, 돌아와서도 고린도교회의 상황을 신실하게 파악하고 잘 전달하였다(고후 7:6-8).
② 제3차 전도 여행중 마게도냐에서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
바울은 디도를 보내어 고린도 교회의 또 다시 알아보도록 한 이후에 마게도에서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고린도교회의 여러 가지 상황을 듣고 나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도에게 편지를 전달 하도록 하였다(고후 7:7).
2) 연보(구제헌금)를 준비하도록 함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마게도냐의 성도의 예를 들면서 가난한 성도들을 위한 연보를 넘치도록 한 것을 알려 주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연보할 것을 말한 이후에 디도를 시켜 연보를 준비토록 하였다(고후 8:6-7).
3) 지역 교회에서의 사역
① 그레데에서의 사역 :
바울은 1차 로마 투옥이후 디도와 동행하며 사역하다가 그레데섬에 디도를 남겨두고 떠났으며, 그 섬에서 남아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도록 부탁하였다(딛 1:5).
② 달마디아에서의 사역 :
바울이 옥중에서 마지막을 보낼 때 그는 달마디아(크로아티아)로 떠나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보인다(딤후 4:10).
- 기록 목적
바울이 본서를 기록하게된 목적은 그레데에 남겨두고 온 디도를 격려하고 권면할 뿐만 아니라 디도를 바울이 현재 거하고 있는 니고볼리로 빨리 오게 하기 위함이다. 본서가 기록될 당시 그레데 교회는 상당히 혼란스럽고 믿음의 선한 행위가 없어 교회 내의 질서확립과 바른 신앙관의 정립이 시급한 상태였다. 이러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이 살아야 할 생활에 대하여 실제로 보여주도록 함으로 교인들로 더욱 순결한 삶을 살도록 권면하기 위해서 디도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권면할 뿐만 아니라, 율법교사인 세나와 아볼로를 먼저 보내 그레데 교회에 보내 영적으로 부족함이 없게 하고 디도를 자신에게 빨리 오도록 요청하기 위하여 이 편지를 기록했다.
- 주제와 특징
1) 주제
본서는 그레데 섬의 목회자인 디도에게 보내진 바울의 서신으로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와 더불어 목회 서신이라고 불리워진다. 본서는 바울이 믿음의 아들이며, 사랑하는 동역자인 디도를 그레데 섬에 남겨두고 온 목적과 더불어 그곳에서 그가 수행해야 할 사명을 기록하고 있다. 즉 “건전한 교리를 수호”하고(1장), “건전한 교리를 실천할 것”(2~3장)을 권면함으로써 바울은 디도에게 도덕적으로 많이 부패되어 있는 그레데 교회의 조직과 질서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장로를 임명하도록 교훈하며, 장로의 자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바울은 교회의 지도자로서 잘못된 신학적인 교리들을 수정하고 바른 가르침을 통해 교회 생활의 지침을 제시할 것과 먼저 지도자인 디도 자신이 선한 행실로써 본을 보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2) 특징
본서는 디모데전.후서와 함께 목회 서신이라 불리우는데 이는 바울이 이 서신들에서 그의 사랑하던 두 제자 디모데와 디도에게 목회 현장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요긴한 지침들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바울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 교회 조직과 행정, 일반 신자들의 경건생활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신학적이면서도 논리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본서에 언급된 장로의 자격에 관한 규정(딛 1:6-8)이나 교회의 여러 그룹에 대하여 취해야 할 태도(딛2:1-10) 등은 디모데전서의 내용과 상당한 유사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바울의 다른 서신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십자가’나 ‘십자가에 못박는다’라는 말은 본서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전 1:18, 고후 13:4, 갈 6:12, 엡 12:16, 빌 2:8, 골 1:20). 이것은 곧 본서가 신앙의 윤리적이며 실천적인 면인 선한 생활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음을 의미해 주고 있는 것이다(딛 1:6; 2:7; 3:1,8, 14).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에서는 기독교 신앙의 중대한 교리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선택(딛 1:1), 영생(딛 1:2: 3:7), 그리스도의 메시야성과 신성(딛 1:3-4; 2:13), 영감(딛 2:5),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보편성(딛 2:11), 그리스도의 대속과 재림(딛 2:13, 14),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딛 3:4, 5), 성령의 사역과 칭의 그리고 상속권(딛 3:5, 7) 등이다. 따라서 본 서에는 성도에게 맡겨진 복음의 교리와 경건한 생활의 중요성, 즉 은혜(grace)와 성도의 선행(good works) 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주요 내용
1) 디도에게 바울이 보장하는 권위가 그에게 있음을 알려주고 격려함
① 바울이 사도 된 이유 :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영생의 소망을 위함(1b-2a), 이 영생은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 자기 때에 전도로 나타내셨고 내게 맡기신 것임(2b-3)
② 디도의 권위 :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4a), 바울이 그레데의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고 남겨두었음(5), 모든 권위로 책망하여 누구에게서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2:15)
2) 이단 사상을 배격하게 하고, 교인들로 순결한 삶을 살도록 권면함
① 장로 :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1:6)여야 함
② 감독 :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함(1:7-9)
③ 여러 계층의 각 사람에게 : 연세 있으신 남성도에게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신중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2:2), 연세 있으신 여성도에게는 행실이 거룩하며 모함하지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아니하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고(2:3), 그들로 젊은 여성도에게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2:4-5), 젊은 남성도들은 신중하도록 권면하되,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며(2:6-8), 종들에게는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말며 훔치지 말고 오히려 모든 참된 신실성을 나타나게 하라(2:9-10)
④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 :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2:14),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3:5-7)
⑤ 모든 성도들에게 :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를 준비하게 하며,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할 것을 기억하게 하라(3:1-2), 이 여러 것에 대하여 굳세게 말하라 이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조심하여 선한 일을 힘쓰게 하려 함이라 이것은 아름다우며 사람들에게 유익하니라(3;8)
3) 디도를 바울이 있는 니고볼리로 빨리 오게 하기 위함.
: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3:12)
- 구조
1) 건전한 교리를 수호할 것(1장) : 교회 리더의 자격
2) 건전한 교리를 실천할 것(2-3장) :
①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을 말할 것(2장)
②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하게 할 것(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