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디모데후서







윤효배 목사

■ 디모데후서

  1. 책 제목

본서의 명칭은 수신자인 디모데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것으로 헬라어 표제는 [προς Τιμοθεον Β(프로스 디모데온 베타)]이며 ‘디모데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라는 뜻이다. 여기서 '베타'(Β)는 디모데전서와 구별하기 위해 붙여졌다.

 

 

  1.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수신자

① 기록자 : 바울

본서의 저자는 본서 첫머리에 언급된 것처럼 사도 바울이 기록하였다(1:1). 다만 최근에 이르러 본서에 기록된 사건들이 사도행전의 기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과 본서의 문체나 어휘가 바울의 초기 저술들과 비교해 볼 때 다르다는 점을 들어 바울의 저작설을 부인하지만 의심할 것이 되지 못한다.

 

② 수신자 : 디모데

바울 사도는 자신이 마게도냐에 갈 때에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둔 이유를 다시 한번 알려주며 에베소에서의 목회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첫 번째 편지를 썼다(딤전 1:3). 그러나 바울 사도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끼자 다시 한 번 디모데에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여러 가지 부탁을 하고자 두 번째 편지를 쓰게 되었다.

디모데의 생애에 관하여는 바울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떠나서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히 13:23에 의하면 디모데가 투옥되었다가 “놓인” 것을 알 수 있으나, 이 투옥이 언제 어디서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승에 의하면 디모데는 도미티아누스(Domitian, AD 81~96)나 트라야누스(Trajan, AD 98~117) 황제 치하에서 순교를 당했다고 한다.

 

2) 기록연대/ 배경

① 기록연대

바울은 2번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 첫 번째가 주후 62~63년경이었다. 이때 석방된 바울은 마게도냐 지방에서 전도 사역을 하던중 디모데에게 디모데전서라는 첫 번째 서신을 보내게 되었다. 이는 주후 63년경의 일이다. 그 후 네로 황제가 다스리던 로마 제국에 주후 64년 7월 대화재가 발생하였다. 이때 네로는 자신에게 몰려오는 비난을 모면하고자 이 화재를 기독교인들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그리하여 기독교는 심한 박해를 받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 바울은 또다시 체포되어 두 번째로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 이는 주후 66~67년경의 일이다. 그런데 본서는 바울의 2차 투옥 기간중에 기록되었으며, 사도 바울이 결국은 주후 67년경에 순교하였기 때문에 본서는 주후 66년경에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바울이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4:21) 마가를 자기에게 데려오라고 요청한 것을 보아 순교하기 전 해인 주후 66년에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기록배경

이 편지는 네로 황제의 박해로 인해 바울이 두 번째로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에 이제 머지않아 죽임을 당할 것을 예측하며(4:6) 옥중에서 기록한 그의 마지막 편지이다. 바울이 디모데후서를 기록한 때는 이미 재판을 받은 뒤였으나(4:17),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4:21) 올 것을 지시하고 겉옷과 책들을 가져오라고 부탁한 것을 볼 때(4:13), 아직은 그가 짐작했던 사형 집행 시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선고받지 않고 있었던 거 같다.

그러한 그에게 닥친 상황은 사랑을 받는 의원누가를 제외하고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다 떠나 이제 아무도 그와 함께 있지 않게 되었다(골 4:14; 딤후 4:11).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울은 아들과 같이 여기는 동역자 디모데를 더욱 그리워하며(1:4) 그가 마지막으로 목회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에게 편지를 쓴다.

 

 

  1. 기록 목적

바울이 본서를 기록한 이유는 자신의 사역이 곧 끝나가고 죽음이 임박했음을 예상하고 당시 에베소 교회를 목회하고 있던 디모데를 보다 강하고 담대하게 훈련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껴 디모데에게 당시 만연해 있던 거짓 사도들의 시상에 휘말리지 말고 진리의 터 위에 확고히 서서 바른 복음을 전할 것을 당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함께 하였던 동역자들이 다 떠나고 혼자 남아 외로운 자신에게 디모데가 와 주기를 학수고대하였으며, 네로의 박해로 인해 교회의 안녕이 염려되었으며, 디모데에게 보낸 이 편지가 에베소 교회에 공적으로 반포되기를 원하여서였다.

 

  1. 주제와 특징

1) 주제

본 서는 디모데전서에 이어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두번째 서신으로 목회 서신 중 일부분이다. 당시 바울은 로마 황제 네로의 박해로 또다시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 이때 바울 주위에 있던 여러 성도들이 바울 곁을 떠났고, 점차 죽음의 시간이 임박해 오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도 바울은 오직 디모데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기에 일종의 유언으로 디모데에게 본 서신을 보내면서 몇 가지를 권면하였다. 바울의 권면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내용이다. 동시에 말세의 때에 나타날 여러 징조들을 예견하면서 이때에도 복음 전파자로서의 사명에 충성을 다할 것을 요구하하고 있다.

 

2) 특징

본 서는 디모데전서, 디도서와 함께 목회서신이라 부른다. 목회와 목회자에 관한 일반적인 원리 내지는 기본적인 지침 사항들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본 서는 목회서신 중의 다른 두 서신, 곧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와는 약간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본 서는 개인적인 편지의 성격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본 서에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 대한 개인적인 권면과 격려가 많으며, 아울러 자신의 상황과 자신의 간증 등도 많이 기록하고 있다.

둘째, 다른 목회 서신이 교리적인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면 본 서는 생활 속에서 겪게 될 실제적인 부분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즉 디모데가 겪게 될 핍박과 고난 등을 예고하면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권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 다른 목회 서신과는 달리 디모데에 대한 격려, 위로, 권면 등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바울이 어쩌면 마지막 편지 내지는 만남이 될지 모른다는 착잡한 마음속에서 디모데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전하다보니 디모데를 수없이 위로하고 권면하게 된 것이다.

 

 

  1. 주요 내용

1) 디모데에 대한 격려와 권면(1:3-14)

① 디모데에 대한 격려(1:3-6)

바울은 디모데를 봄으로 기뻐하기 원한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1:5). 또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하게 하기 위하여” 너를 생각하게 한다(1:6)고 하면서 자칫 바울 사도의 투옥과 순교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의기소침 하지 않도록 격려한다.

②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1:7-14)

그러나 바울은 그의 믿음과 은사를 고양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1:8)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이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디모데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고 밝힌다(1: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1:14)고 말하며 디모데 스스로도 성령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2) 바울 자신의 형편에 대한 전갈(傳喝)(1:15-18)

바울 사도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형편을 육체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관계적인 면에 있어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끊어졌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이 일을 네가 아나니 그 중에는 부겔로와 허모게네도 있느니라”(1:15). 그러나 그러한 중에서도 오네시보로는 자신이 사슬에 매어 있음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로마에 있을 때 부지런히 찾아와 만나주었고, 에베소에서 많이 봉사하였다는 것을 칭찬해 주고 있다(1:16-18).

 

3) 목회자 디모데에 대한 사역적인 권면(2:1-4:5)

① 주님의 일꾼으로서 자세(2:1-13)

바울 사도는 디모데가 사역자로 부름 받은 것이 병사로 복무하는 것과 마찬가지 임을 비유하며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말고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2:3)고 권면한다. 또한 경기하는 자가 법과 규칙에 따라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역을 감당해야 하며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듯이 더욱 사역에 수고해야 함을 강조한다(2:4-6).

② 말씀 사역자로서의 자세(2:14-26)

바울은 특별히 디모데가 말씀을 전하는 자임을 강조하며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라고 말하며 다양한 이단들과 헛된 사상하나님의 말씀을 옳게 분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당부한다(2:15).

③ 말세의 징조에 대한 분별과 대처(3:1-17)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면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하여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주면서(3:1-9),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지만, 디모데에게는 어렸을 때 배우고 확신한 성경 말씀안에 거하도록 강조한다(10-17).

④ 전도와 제자도(4:1-5)

바울은 특별히 말씀 사역자로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있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강하게 말하면서, 성도들에게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고 하며 바른 교훈을 받지 않고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려고 하는 성도들을 바르게 하는 일에 힘쓰도록 당부한다(52)

4) 바울의 신앙고백과 개인적인 부탁(4:6-18)

① 바울의 신앙고백(4:6-8)

바울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깨닫고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음”을 확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 있음을 확신한다(4:6-8)

② 개인적인 전갈(4:9-18)

바울은 디모데에게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4:9)고 하면서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4:16),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고 주께서 나를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18)

 

 

  1. 구조

디모데후서는 크게 보면 “말씀을 지켜라”(1~2장)와 “말씀을 선포하라”(3~4장)로 양분된다. 즉, 현재에 닥치는 고난에 대한 인내가 복음의 역군에게 요청되는 자질임을 교훈하는 전반부(1~2장)와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미래에 닥칠 고난에 대한 의연한 대처와 말씀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기록한 후반부(3~4장)로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