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에베소서





■ 에베소서

  1. 책 제목

헬라어 성경에서 본서는 ‘προς ΄ΕΦεσιος(프로스 에페시우스)’로 불린다. 이는 ‘에베소인들에게’(to Ephesians)란 뜻이다. ‘에베소서’는 이 제목에서 유래되었다.

 

 

  1.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 수신자

① 기록자

본 서신은 바울이 기록하였다고 직접 증언하고 있고(1:1; 3:1), 언어나 문체, 중심 사상 등이 바울의 다른 서신들과 일치하고 있으며, 초대 교부들(Irenaeus, Polycarp, Eusebius, Origen) 역시도 전통적으로 본 서신을 바울 기록으로 보기 때문에 대부분이 바울의 저작으로 인정한다.

 

② 수신자

바울은 에베소 교회 및 모든 믿는 그리스도인(1:1)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물론 모든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서신을 읽도록 하는 것이지만 1차 독자는 그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에베소 교회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에베소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여, 소아시아 최대도시로 매우 번영했는데, 그 지방의 로마행정의 중심이었다. 이 에베소는 신전시(神殿市)로 불리웠다. 그것은 유명한 아르테미스(아데미르 역) 신전이 있는 데서, 그리고 후에는 황제예배를 목적으로 하는 2, 3의 신전까지도 포함되어서이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할 때에 아시아 전도를 계획하였으나 성령 하나님께서 막으셔서(행 16:6), 유럽에 건너가 여러 교회를 세우고 다시 안디옥 모교회로 가는 동안 에베소에 잠깐 들렀다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에베소에 남겨 두었다(행 18:18-22, 26, 고전 16:19).

후에 바울은 제3차 전도여행할 때 윗 지방 갈라디아를 거쳐서 에베소에 와서(행 19:1), 회당에 들어가 석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이 도를 비방하여 그들을 떠나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여 2년 동안 말씀을 전하였다.

이렇게 바울은 이곳에 이 지방 전체에 복음을 전하는 기지로 된 교회를 세웠고 그 뒤에 디모데와 사도 요한이 이 교회에 머물며 사역을 했다. 이렇게 따라서 에베소 교회도 소아시아교회의 중심이 되고, 교회 역사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2) 기록연대

본 서신은 A.D. 62년경 로마 옥중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본 서신에는 사도 바울이 옥에 갇혀 있음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여럿 나타난다(3:1; 4:1; 6:20). 사도행전에 의하면 바울은 빌립보(행 16:19-34), 가이사랴(행 24:27), 로마(행 28:16, 30) 등 모두 세 차례 감옥에 투옥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빌립보 감옥의 투옥 기간은 며칠(혹은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서신을 기록할 만한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이 가이사랴 감옥을 본 서신의 기록 장소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본 서신의 필치가 매우 세련되고 신앙적 깊이와 원숙미가 넘친다는 측면에서 대분의 학자들은 이보다 훨씬 후대인 로마 감옥으로 본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2년 정도 투옥되어 있었다. 이 기간에 바울은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함께 기록했을 것으로 보며, 에베소서와 함께 옥중서신으로 불린다. 실제로 바울이 옥중에서 쓴 서신은 디모데후서도 포함되는데 이는 같은 시기에 쓴 글은 아니고, 바울 사도가 다시 붙잡혀서 순교하기 전에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마지막 유언과 같이 남긴 글이며, 목회서신으로 분류된다.

 

  1. 기록 동기와 목적

본서중에는, 두기고가 다른 소식(통지)을 아시아에 전하기로 되어있다는 것(엡 6:21, 골 4:7) 이외에는, 이 편지가 기록된 특별한 이유 및 직접 목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바울이 행하던 사역의 모습과 편지의 내용을 통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바울은 기원 52년부터 54년까지 약 3년 동안 그의의 전도 사역지 중에서는 가장 오래동안 머물며 복음을 전하였고 교회를 세웠다. 바울 자신은 밤낮 눈물로 각 사람을 권하기를 쉬지 않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관심과 사랑이 있었다(행 20:31). 그러나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에베소 교회의 여러 소식들을 듣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모든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중요한 내용들을 알려 주기 원했다.

 

① 구원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

구원을 단순히 지상의 역사에서 이루어진 사건으로 간주하여 자신의 결단이나 노력으로 얻었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②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

또한 교회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도들의 예배와 교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하나 되지 못하고 나그네나 외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③ 그리스도인의 삶의 바른 이해를 위해

아울러 예수님을 믿는 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각각에 주어진 자리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와 영적으로 어떠한 제사로 임해야 하는지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1. 주제

1)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구원에 감사해야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게 된 것이 자신의 판단이나 결단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오직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예정을 입어(1:11), 그의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택하신 자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기 위하여(1:10) 그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셨고, 이 복음을 듣고 믿을 수 있도록 성령께서 인(印) 치시고 보증이 되셨음(1:13-14)을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구원받은 자로서는 나의 어떠한 행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음(2:5, 8)을 분명히 하여, 그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고 하신 구원의 목적을 잘 깨달아(1:4), 그의 영광을 더욱 찬송해야 함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1:14).

 

2)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온전한 교회를 이루어야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놀라운 통치 능력으로 만물을 그 아래 복종하게 하셨는데(1:21-22),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의 능력을 드러내어 만물을 그의 뜻으로 충만하게 하시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다(1:23). 그러는데 있어서 이방인(에베소인)과 유대인이 따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하나님의 권속이고 함께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야 함을 말한다(2:19-22).

아울러 이미 주의 부르심을 받아 주와 연합하였기 때문에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4:1-3), 각 사람에게 주신 분량에 따라 직분과 봉사의 일을 잘 감당하며(4:7-12),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도록 권면한다(4:13).

 

3)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바울 사도는 구원을 받은 자답게 마음을 새롭게 하여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심령이 새롭게 되어 새 사람으로, 빛의 자녀답게 성령 충만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하는데(4:22-24, 5:18),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각 구성원으로서 또한 사회에서 상전과 종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원리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5:22-5:9).

아울러 이 땅에서의 싸움은 영적인 것임을 잊지 말고(6:10-12)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여 영적 전투를 잘 감당하여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권면한다(6:13-18).

 

 

  1. 특징

1) 삼위일체 하나님에 근거한 교회의 비밀이 담긴 서신이다.

에베소서는 그렇게 분량이 그렇게 긴 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회’(에클레시아)라는 말이 9번이나 나올 정도로 ‘교회’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유기적이며 생동적인 조직으로 설명하면서 교회가 지닌 비밀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서신이다.

골로새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역사(일)하심의 존엄에 대하여 강조한다고 하면 에베소서 바울은 구속된 자의 총체인 그리스도의 몸, 교회의 숭고함을 말하고 있는데 즉,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택자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의 픙성함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가르쳐주고 있다.

 

2) 복음 전체를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에베소서에는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광범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대단히 간결하고 명쾌하게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에베소서는 바울 신학의 요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칼빈은 에베소서를 가리켜 ‘바울 작품의 면류관’(the Crown of St. Paul’s Writings)이라고 불렀다. 에베소서는 교회 역사를 통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바울 서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3) 차분하고 논리적인 서신이다.

고린도전·후서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갈라디아서가 복음과 율법 사이의 치열한 변증과 격정적인 어조로 다루고 있다면, 본 서신은 교회의 본질(교회론)과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관계(기독론)를 아주 차분하면서도 조용하게 가르치는 교리서라 할 수 있다. 즉, 본서는 고요히 하늘에 계시는 그리스도와의 가장 깊은 비밀을 차분하고도 확실하게 계시한다.

 

4) 골로새서와의 유사한 서신이다.

에베소서는 골로새서와 유사한 주제들이 동일한 순서로 설명되는데, 때로는 어휘까지 동일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만 예를 들면, 첫째,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내용은 에베소서 1:10; 골로새서 1:14-20에서도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다. 둘째, ‘나는 너희 믿음에 대해 들었다’는 내용은 에베소서 1:15; 골로새서 1:4에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너희에 대해 하나님께 늘 감사를 드린다’는 말은 엡 1:16과 골 1:3에 동일 하게 나와 있다.

이것은 바울이 골로새서, 빌레몬서, 에베소서 모두를 비슷한 시기에 작성했고, 모두 비슷한 상황 가운데 있는 아시아 지방에 보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엡 6:21, 골 4:7).

 

 

  1. 구조

1)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의 구원에 대한 진술(1-3장)

(1) 도입(1:1-2)

(2) 구원에 대한 진술(1:3-3:21)

① 구원을 위한 삼위 하나님의 활동(1:3-14)

② 구원을 위한 성도의 과거와 현재(2:1-22)

③ 구원을 위한 바울의 활동(3:1-13)

④ 바울의 기도(3:14-21)

 

2) 구원 받은 성도로서의 삶에 대한 권면(4~6장)

① 삶에 대한 권면(4:1-6:9)

② 종결(6: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