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골로새서




윤효배 목사

■ 골로새서

  1. 책 제목

헬라어 성경에서 본서는 ‘프로스 콜로싸에이스(προς κολοσσαεις)’로 불린다. 이는 ‘골로새인들에게’(to Colossians)란 뜻이다‘. 골로새서’는 이 제목에서 유래되었다.

 

 

  1.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 수신자

① 기록자

본서신은 사도 바울의 저작으로 본다. 그이유로 본서신의 내용이 이를 구체적으로 증거하며(1:1, 23; 4:18), 초대 교부들 역시 전통적으로 바울을 본서신의 저자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론들도 있다. 본서신의 문체나 사상적 흐름이 다른 바울 서신들과는 차이가 나며, 본서신에 나타나는 영지주의적 색채는 2세기에 유행하던 조류로서 바울 시대와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체나 사상적 흐름은 주제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영지주의 이단 사상은 이미 1세기 때부터 시작되었음을 감안한다면 이상의 반론들로 바울 저작을 부인하기는 미흡하다.)

 

② 수신자

수신자는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이다. 골로새 지역의 특징과 바울과 어떠한 관계를 가졌는지에 대하여 알 필요가 있다.

 

*골로새 지역의 특징

골로새는 소아시아의 브루기아 주 남서쪽 루커스(Lycus) 계곡에 위치하였고, 이곳은 서쪽 20㎞지점의 라오디게아, 라오디게아 북쪽 인근의 히에라볼리와 함께 삼각 지역을 이루고 있는 교통, 무역의 중심 도시로서 일찍부터 이단사상과 철학들이 성행하였다. 골로새는 섬유산업이 발달하여 콜로시눔(colossinum)이라 불리는 검붉은 양모가 유명하였고, 점점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상업 중심지로 발달하면서 커졌으나 B.C. 100년경 인접한 지역에 라오디게아가 건설되어 활발하고 상업적인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접한 히에라볼리와 더불어 이 두 도시는 A.D. 17년(티베리우스 황제 때)과 A.D. 60년(네로 황제 때)에 있었던 지진으로 파괴됐다. (이후 재건되기는 했지만, 옛 명성을 되찾지 못했고, A.D. 400년경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도시가 됐다.)

골로새는 유대인들은 거의 살지 않고 이방인들이 대부분 살고 있었다.

 

*바울과 골로새 교회와의 관계

사도 바울은 골로새 지역을 직접 간 적은 없다(2:1). 그러나 그는 에베소에서 교회를 세우고 말씀을 전하는데 약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데, 그때 골로새에 사는 자들도 복음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행 19:10). 직접적으로는 에바브라가 골로새지역에 말씀을 지속적으로 가르쳐 교회를 세웠고(골 1:7), 빌레몬이 일반성도로서 바울의 동역자 역할들을 감당하였고, 아킵보가 직분을 받은 교인이었으며 압비아와 오네시모 등이 있었다(몬 1-2, 골 4:9)

 

3) 기록 장소/ 연대 : 바울이 로마에 1차 투옥 당시(A.D. 60-62년 경) (4:3, 10)

본 서신은 에베소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와 함께 옥중서신으로 불린다. 옥중서신은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 로마 황제의 재판을 기다리며 2년 동안 연금 생활할 당시 기록된 서신들을 일컫는다. 이렇게 본다면 본 서신은 로마에서 기록되었으며, 기록 시기는 대략 A.D. 62-63년경으로 추정된다. (한편, 바울은 로마로 이송되기 전 가이사랴에서도 2년 정도 투옥된 적이 있어 혹자는 기록 장소를 가이사랴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골로새서 4장 후반부에는 바울이 옥중에서 여러 사람들과 수시로 접촉한 듯한 느낌을 주는데(4:7-18) 가이사랴 감옥과는 달리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는 외부 사람과 다소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었음을 감안한다면(행 24:27; 28:16, 30) 본서신의 기록 장소는 아무래도 가이사랴보다 로마가 더 적합할 것이다.)

 

 

  1. 기록 배경

사도 바울이 본서신을 기록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에바브라가 당시 골로새 교회를 위협하는 혼합주의적인 다양한 이단들의 가르침에 대한 소식을 전하였기 때문이다. 본서에서 에바브라가 전한 이단들의 가르침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명확하게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본서 내용이 골로새 교회에 있었던 이단 사상에 대해 암시해 주고 있는 사실에 근거하여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유대교적인 요소로서, 이것은 절기를 지키는 것이나(레 23장) 부정한 음식으로 규정된(레 11장) 특정한 음식을 금하여 의식적 정결을 유지하는 유대주의적 관습이나(2:16) 할례에 관한 문제였다.

둘째는 이방적인 요소로서, 이것은 철학적인 특징을 지니며 ‘철학과 헛된 속임수’라는 말로 묘사되어 있다(2:8). 이러한 사상이 구체적으로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2세기에 들어서 절정을 이룬 영지주의의 초창기 모습인 원시 영지주의적 혼합주의로 생각되는 바 사도 바울은 이것들을 ‘세상의 초등 학문’이라고 규정하여 경계하도록 하였다(2:8-10).

셋째는 위장된 기독교적 요소로서, 이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며 그리스도의 유일하신 중보자요 구원자 되심을 부인하는 심각한 사상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본서를 통해 그리스도의 위대하심과 완전한 구세주요 주로서의 그리스도의 최고 주권과 온전하심을 강조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1:13-20, 27, 28:2-4, 8-10, 16, 17, 19; 3:1-4).

넷째는 영지주의 사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이는 천사 숭배 사상(2:18)과 금욕주의(2:21) 및 확인되지는 않으나 여러 민족이 모여서 살았던 골로새에는 여러 배타적인 사상들과 유치한 사상들이 있었을 것이다.

바울은 이와 같이 이단들의 거짓 가르침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는 골로새 교회로 하여금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절대적인 구주시오, 그 분만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이심을 확실하게 믿도록 하며 이단들의 가르침을 물리치고 견고한 신앙을 가지며 성결한 생활을 하게 하기 위하여 본서를 기록한 것이다.

 

 

  1. 골로새서의 이해

골로새서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자 하면 교회는 바울의 동역자 ‘에바브로’가 개척한 교회로 바울에게 문의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즉, 골로새 교회가 다양한 이단들의 가르침을 수용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회심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본서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서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서신의 앞 부분인 1-2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교리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고, 뒷부분인 3-4장에서는 그것에 따른 실천적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은 골로새에 보내는 편지를 통하여 그리스도가 탁월하시다는 것(만물 중에서 가장 먼저 나셨고, 만물의 으뜸되심)과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의 탁월하심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오직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박고, 그 안에서 살고, 그 안에서 보호받으며, 그 안에서 온전하게 자라나기 때문에 그리스도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강조한다.

 

 

  1. 주제

1)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통한 구속함을 깨달으라(1:13-29)

본서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골로새의 이단을 논박하기 위함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울은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여,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며(1:15), 창조자이며(1:16), 만물보다 선재하신 분으로서 만물을 유지하시는 분이며(1:17), 교회의 머리시며(1:18), 맨 처음 부활하신 분이며(1:18),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는 분이며(1:19, 2:9) 화해하게 하시는 분(1:20-22)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분이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원수가 되었던 자들을 화목하게 하게 하사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세우고자 하셨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권면한다(1:20-22).

 

2) 그리스도의 탁월성을 깨달아 주 안에서 행하라(2:1-23)

바울은 율법주의와 천사숭배사상과 금욕주의와 어떤 철학과 헛된 속임수에도 미혹되지 않도록 더욱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한다. 그리스도에게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는데 그를 아는 것을 통하여 그렇게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2:1-2).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이시며 우리의 죄를 사하사고, 세례와 함께 장사되고 일으키심을 받은 존재임을 밝힘으로(2:9-15). 더 이상 율법주의와 다양한 이단들로부터 미혹되지 말고 그 안에서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도록 당부한다(2:6-7).

 

3)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고 벗어, 하나님의 형상의 새 사람을 입으라(3:5-17)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리심을 받았기 때문에, 땅의 것이 아니라 위의 것을 찾도록 강조한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의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을 죽이고,(3:5) 노여움, 악의, 비방, 부끄러운 말을 벗어 버릴뿐만 아니라(3:8), 새 사람을 입었음을 강조하여,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것을 행동해야 함을 말한다(3:10),

그러므로 성도의 실제의 삶에 있어서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3:12)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사랑을 더해야 할 것이고,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해야 하며, 감사하는 자가 될 뿐만 아니라,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교훈한다.

 

4) 각자의 위치에서 주께 하듯하라(3:18-4:1) cf) 엡 5:22-6:9

바울은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 가정에서나 사회에 있어서나 구원받은 성도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교훈을 주고 있다. 이것은 에베소서의 내용과 거의 같은 내용인데, 에베소 교인들뿐만 아니라 골로새 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함께 깨달아 알아야 하는 내용으로 받아야 하겠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내들로서는 남편에게 복종하고(3:18), 남편들로서는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말아야 하며(3:19), 자녀들로서는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고((3:20), 부모들로서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아야 한다(3:21). 사회에 있어서도 마땅한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데, 종들로서는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 가림을 하지 말아야 하며(3:22), 상전들로서는 그들에게도 상전이 계심을 알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어야 함을 강조한다(4:1).

 

 

  1. 특징

로마서가 구원론, 에베소서가 교회론을 강조한 서신이라면, 본 서신은 기독론에 초점을 둔 교리서라 할 수 있다. (즉, 에베소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면 골로새서는 당연히 ‘교회의 그리스도’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특히 본서신의 기독론은 만유(우주 만물)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라는 우주론적 차원에서의 기독론을 말한다. 사도 바울은 혼합주의적 색채가 강한 이단들이 난무하는 골로새 지역의 교회를 향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무이한 만왕의 왕이시며 구주시라는 사실을 가르치면서 이단을 배격하여 성도다운 삶을 살도록 권면한다.

 

 

  1. 구조

1) 인사(1:1-12)

2) 그리스도의 우월성(1:13-2:23)

3)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삶(3:1-4:6)

4) 끝인사(4: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