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히브리서





윤효배 목사

■ 히브리서

  1. 책 제목

본 서신의 초기 전승은 본 서신의 명칭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거나 언급하는 경우 ‘히브리인들에게(προς Εβραιους)’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주후 2세기경 활동한 판테누스와 터툴리안 역시 본 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본 서의 표제만은 ‘히브리인들에게’로 부르고 있다. 이 문서가 바울 서간집에 포함되었을 때 편집자가 ‘로마인들에게’와 같은 말에서 유추하여 이 명칭을 붙인 것으로 볼 수 있다.

 

 

  1.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수신자

① 기록자 : 사도 바울(?)

히브리서는 기록자가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아 최근에는 아볼로, 바나바 주장하는 견해와 기록자 미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P46 성경사본에서 히브리서를 로마서와 고린도전서 사이에 배열하고 있다는 점과 초대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Clement;150–215)도 히브리서가 바울의 기록으로 말하고 있는 점, 그리고 본 서에서 디모데를 우리 형제로 표현하며 함께 방문하겠다고 언급한 점 등을 볼 때(13:23) 바울의 기록으로 보는 게 전통적인 견해이다.

 

② 수신자 : (제사 제도와 구약성경에 익숙한) 히브리인(?)

수신자가 정확하게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본 서의 수신자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거나 그의 말씀을 듣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은 어떤 사람들의 가르침을 받아 예수님을 알고 있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의 집단이었던 것 같다(2:3). 그들은 개종한 이래 계속 박해를 받았는데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그들의 생활이 시작된 직후 심한 박해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에서 아주 떠날 위험에 대해 경고함으로써 계속 신앙의 전진을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헬라어로 된 구약성경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헬라영향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스라엘의 옛 제사의식에 대한 그들의 지식은 구약성경을 읽은 데서 얻은 것이지 예루살렘의 성전 예배를 직접 접한 데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암시되어 있다. 따라서 본 서신의 수신자들은 계속되는 박해의 위협 속에서 유대교로 회귀하려는 강한 유혹에 처한 헬라어에 익숙해 있던 유대인 기독교인들로 보인다.

 

2) 기록연대/ 배경

① 기록연대

본서의 기록 연대는 본 서신의 기록 연대는 로마의 클레멘트 히브리서 인용, 성전 제사의 진행여부, 박해 시기, 신학적 발전 여부에 따른 내, 외증에 의해 조기 기록설(A.D.58-60년)과 예루살렘 멸망 직전설(A.D.70년 이전)과 그 이후의 후기기록설(A.D.80-90년, 200년경)로 각각 나누어진다. 그러나 사본학적 근거를 제외하고서도 히브리서의 성전의식에 관한 현재시제적인 표현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직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예루살렘과 성전이 로마에 의해 멸망한 A.D.70년에 관한 암시가 전혀 없음) 교회가 많은 핍박과 환란 중에 있음으로(10:32-33), 고난 중에도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을 강조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11:36-38) - 네로 황제의 핍박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대략적으로 A.D 70년대 이전으로 생각된다(?)

 

② 기록 배경 : 수신자들에 대한 이해

히브리서 수신자들은 신앙의 회의와 무기력으로 인해 복음을 저버리고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위험 가운데 있었다. 그들이 완고해진 이유는 재림이 지연되고(10:37~39), 예수님에게서 직접 복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통해 받았다는 데(2:3) 있다. 또한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잘 아는 유대인들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유대교의 압력이나 성전 제도 등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한편 핍박으로 재산을 잃었거나(10:34) 앞으로 받게 될 박해(12:4)에 대한 염려도 믿음을 약화시켰을 것이다. 복음을 받아들인 지 오래되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젖 먹는 어린아이 같았다(5:12~14). 그들은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10:24~25), 환난을 당해 뒤로 물러가기도 하며(10:38), 고난의 이유와 가르침을 잊고 방황했다(12:5~11). 이에 히브리서 기자는 성도들이 믿음과 인내로 승리하도록 격려하고 권면하고자 했다(10:32~39).

 

  1. 특징

① 신학적

신구약의 연결 고리 - 구약의 의식(儀式)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설명함으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중보와 구속주 되시는 영원한 대제사장 - 신약 성경 가운데 마태복음과 야고보서와 함께 믿음을 주제로 다룬다. 그러나 믿음의 대상으로서의 그리스도를 마태는 다윗의 후손인 왕으로, 야고보는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신 능력이 됨을, 히브리서는 성도의 중보와 구속주 되시는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심을 강조한다.

로마서와의 비교 - 로마서는 “기독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 히브리서에서는 주 예수는 선지자, 천사, 모세, 여호수아, 아론보다 더 크신 분임을 강조하며 “기독교의 우월성” 드러낸다.

 

② 문학적

히브리서는 일반적으로 서신의 일반양식인 기록자와 수신자가 없다. 또한 헬라어로 쓰여졌으나 내용에서는 유대적 성격이 뚜렷이 드러난다. 아울러 바울 서신서가 구약을 인용할 때 히브리성경과 헬라어성경을 모두 사용하는데 본서는 헬라어 70인역을 인용하고 있다. 본 서신은 문학적으로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강하며 문장의 수사적 기법에 있어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다.

 

③ 내용적

구약의 인용이 신약성경 중 가장 많다. 특히 시편의 인용이 많다. 또한 더욱 중요한 내용들을 강조하여 알려준다.(“더욱 좋은” 이란 말이 13회, “완전” 또는 “온전”이라는 말이 14회나 나옴, 더 좋은 것에 대하여 확실히 그리고, 온전한 것에 대하여 무엇인지를 알려줌) 아울러 내용을 볼 때 서신적 특성보다 신앙고백적 설교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종결은 편지형식을 가지고 있지만(13:22-25) 초대 설교의 전형으로서 신앙고백을 담고 있음(3:1, 4:14, 10:25).

 

 

  1. 목적

당시 독자들은 예전에 복음을 받아들였지만 현재 계속되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죄의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유대교로 회귀함을 통해 제사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들은 세례 이후 죄의 문제로 시달리면서 예수를 믿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신학적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히브리서 독자들의 특별한 상황에 비추어서 유대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그들에게 예수를 믿는 것이 계속 우리에게 도움이 됨을 논증하기 위해 히브리서의 ‘대제사장 기독론’을 전개한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께서 현재 대제사장 되심과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계속적으로 주고 계심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예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종말론적으로 한 번 영원히 효과 있는 제사로써 과거의 죄뿐 아니라 현재의 죄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사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좀 새로운 논제로 이 문제의 해결을 전개한다.

 

 

  1. 주제와 교훈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① 하나님 아들의 본질(1:1-4) : 하나님의 아들은 만유의 상속자, 창조의 동역자, 영광의 광채, 본체의 형상, 만물을 통치, 속죄,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2, 3).

② 하나님 아들과 천사(1:5-2:18) : 어느 때에도 천사에게 아들이라 칭한 적이 없으므로(1:5, 영원한 낳으심-발생), 모든 천사는 그에게 경배해야 하며(1:6), 천사는 구원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냈으므로 그를 숭배해서는 안된다(1:14

③ 하나님 아들과 모세(3:1-4:13) : 또한 그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모세보다 보다도 훨씬 더 영광을 받을 만한 분이시다.

④ 핵심요점(4:14-16) : 그러한 분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이심을 굳게 믿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4:14-16)

 

2) 대제사장이신 예수(히 5:1-7:28)

① 대제사장 되심의 원인(5:1-10) :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 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다(5:1-10)

② 멜기세덱 대제사장과의 연관성(7:1-7:28) : 예수님께서는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셨고, 그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한다(7:21-25).

 

3) 성소에 들어가신 예수(히 8:1-10:18)

① 하늘 성소와 땅 성소의 유래(8:1-6) : 구약에 제사장들이 섬겼던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이고, 이제 예수님은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로서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다(히 8:5-6).

② 구약의 제사와 예수의 제사(9:1-10:18) :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에 대 제사장으로 오셔서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신다(9:12-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다(10:14)

 

4) 담대함 – 믿음의 예수(히 10:19-13:19)

①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10:19-39) :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으니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10:19-20).

②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11:1-12:3) :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11:1)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12:1-2)

③ 믿음을 가진 자들의 삶(12:4-13:19) :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12:8) …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는다라(12:11)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13:15-16)

 

 

  1. 구조

1) 하나님의 아들 예수(1:1-4:16)

하나님 아들의 본질(1:1-4), 하나님 아들과 천사(1:5-2:18), 하나님 아들과 모세(3:1-4:13), 핵심요점(4:14-16)

2) 대제사장이신 예수(5:1-7:28)

대제사장 되심의 원인(5:1-10), 수신자에 대한 책망(5:11-6:20), 멜기세댁 대제사장과의 연관성 설명(5:11-7:28)

3) 성소에 들어가신 예수(8:1-10:18)

하늘 성소와 땅 성소의 유래(8:1-6), 두 언약(8:7-13), 구약의 제사와 예수의 제사(9:1-10:18)

4) 담대함 – 믿음의 예수(10:19-13:19)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10:19-39),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11:1-12:3), 믿음의 가진 자들의 삶(12:4-19)

5) 종결(13: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