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요한계시록



■ 요한계시록

  1. 책 제목

본서의 헬라어 표제어는 ‘Αποκαλυψις Ιησου Χρστον(아포칼다시스 이오안누)’이다. ‘아포칼다시스’는 ‘벗겨내다’, ‘계시하다’의 뜻으로 하나님의 모든 계획을 하나님의 감동으로 말미암아 밝히 드러낸 책을 말한다. 이로 보건대 본서의 적합한 제목은 1:1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하겠다.

 

 

  1. 기록자와 연대

1) 기록자/수신자

① 기록자 : 사도 요한

본서의 저자는 네 번에 걸쳐 자신의 이름이 요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1:1, 4, 9; 22:8). 일찍이 2세기의 순교자 저스틴 이후로 이 요한은 세베대의 아들이며 사도였던 요한을 가리킨다고 인정되어 왔다. 최근에 이르러 본서의 문체, 용어, 사상을 요한의 다른 문서들과 비교해 본 사람들에 의해 사도요한의 저작성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지만 여기에는 더 많은 문제점이 있다.

 

② 수신자 : 일곱 교회

사도 요한은 본서 서두에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1:1)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를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1:4). 여기서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는 일차적으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이지만, 일곱으로 상징되는 충만으로 말미암아 모든 교회가 마땅히 알아야 할 일들로 볼 수 있다.

 

2) 기록 연대 : A.D. 95-97년경

크게 몇 가지 이설이 있다. 네로 황제의 후기 통치 시대(A.D.54~58), 예루살렘 멸망 직전(A.D.70년경), 또는 베스파시안 황제 통치 시기(A.D.69~79), 또는 도미티안 통치 말엽(A.D.81~96) 등으로 본다. 어떤 이들은 더 나아가 주후 3세기경에 쓰여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레니우스, 오리겐, 유세비우스와 같은 2, 3세기경의 학자들은 사도 요한이 도미티안 황제에 의해 밧모 섬에 유배되었다가 도미티안이 죽은 후 에베소 교회로 귀환 되었을 때 쓴 것으로 인정한다. 즉, 주후 1세기 후반에 계시록이 쓰여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1. 기록 배경

사도 요한이 유배된 시기에 로마 제국은 황제 숭배를 강요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교회는 가장 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있었다. 특별히 본서의 내용을 통해 그때 당시의 처한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환란 가운데서 기록하고 있다.

버가모 교회의 주님의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죽임을 당하는 일도 있었고(2:13),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위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있으며(6:9), 수많은 성도들과 선지자들이 피를 흘렸고(16:6), 큰 음녀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하였으며(17:6),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 말씀으로 말미암아 목 베임을 당하는 등(20:4) 그리스도의 종들(교회) 뿐만 아니라 요한 자신도 핍박을 받고 있었다1:9).

② 교회에 이단이 침투하였다.

에베소 교회에는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이 등장했으며(2:2), 버가모 교회에는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으며(2:14), 빌리델비아 교회는 거짓말하는 자들(3:9) 나타났다.

③ 교회들이 나태함에 빠져있는 상황에 있었다.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으며(2:4). 사데 교회는 살았다는 이름은 가지고있지만 오히려 죽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 행위가 온전하지 않았으며(3:1f), 라오디게아 교회는 신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았다(3:16).

④ 교회들이 세속화에 직면해 있었다.

버가모 교회는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행음 할 뿐만 아니라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2:14-15) 아울러 두아디라 교회는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함, 자기의 음행을 회개하고자 하지 아니한 모습이 있었다(2:20-21).

 

2) 기록 목적

본서는 로마 황제의 핍박과 이교 사상의 팽배 및 유대주의자들의 위협에 직면해 있던 교회들에게 보내진 편지로서 심각한 박해로 인해 고난 당하며 배교의 유혹을 받고 있는 당시 성도들을 위로하고 고난을 이겨낸 후에 있을 영광스러운 미래를 보여줌으로 용기를 갖게 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목적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본서는 성도들로 하여금 사탄의 미혹과 박해를 이겨내게 하며,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 심판, 그리고 신자의 영광을 확신 시켜줌으로 확실한 신앙을 지키게 해준다.

 

 

  1. 특징과 읽는 자세

1) 특징

① 계시적 특성 :

본서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의 예언서처럼 흥미 거리로 읽어서는 온당치 않다. 또한 신비한 환상과 예언들이 나오고 있으나 그 뜻을 알 수 없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말씀을 잘 깨닫고 지키게 하기 위함이다(1:3, 22:7, 10). 본서 곳곳에 '회개하라, 성령의 말씀을 들으라, 내가 속히 임하리라'는 메시지는 계시록이 강조하는 궁극적인 교훈으로 이에 합당한 실제적 삶을 살도록 강조한다.

② 상징적 특성 :

본서는 영적인 상징과 부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당시 어떤 인물이나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었던 핍박의 상황과 하나님의 영적인 섭리를 인간의 언어로 묘사할 수 없는 한계성 등을 생각해 볼 때 계시록의 특징이 상징적임은 당연하다. 구약의 근거한 숫자, 동물, 색깔 등을 통하여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여 구약성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분명하게 이해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해석하기 어렵게 표현되어 있다.

③ 위로적 특성 :

본서는 많은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모든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우주적 계획을 드러내 교회의 최종 승리를 기억하며 이겨낼 수 있도록 위로한다. 즉, 사도 요한은 구약의 계시 문학을 배경으로, 환상과 숫자 등을 통한 고도의 상징성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과 사단과의 최후의 결전이 임박했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성도는 환란 가운데에서도 신앙을 훈련하고 연단하여 거룩하며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재림할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신부로 묘사하며 천국의 소망과 위로 가운데 의와 거룩함으로 악에게 승리할 수 있도록 권면한다.

 

2) 요한계시록을 읽는 자세

요한계시록은 분명히 해석하기가 난해한 책이다. 그래서 이단 사이비 종교의 경전처럼 자기 멋대로 해석하며 악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자세로 이 글을 읽어나가야 한다.

① 지나치게 신비롭게 여겨 아예 읽기를 피하거나, 문자적으로만 해석하여 신비주의에 빠지지는 말아야 하겠다.

② 요한 당대와 연관하여 현재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하겠다. 이 계시는 당시의 핍박 받는 교회뿐만 아니라, 오고오는 모든 세대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 땅을 어떻게 다스리며 세상의 끝은 어떠한 지를 보여준다.

③ 육안에 보이는 지상세계를 넘어 영적으로 실존하는 천상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하겠다.

④ 시공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계시인 줄 알아 종말적 실재의 현재적 묘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다.

 

 

  1. 주요 내용

1) 서론(1장)

본서의 서두에는 이 계시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왔으며(1:1) 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가 복됨을 강조하면서(1:3)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게 편지로 전달하고자 함을 분명히 밝힌다(1:4, 11). 그리고 사도 요한은 지금 밧모섬에 있으나(9)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환상을 기록하도록 명령하셨음을 강조한다(1:17-20).

 

2)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들(2-3장)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그 형식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도입부에서는 ‘~에 있는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이라고 표현하며(2:1, 8, 12, 18; 3:1, 7, 14), 인자의 모습을 자신의 체험한 예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언급(2:1, 8, 12, 18; 3:1, 7, 14)한다. 그리고 각 교회에 행위를 아시고 칭친과 격려를 할 뿐만 아니라(2:2-3, 9, 13, 19; 3:1, 8, 15), 책망할 것을 지적 한다(2:4, 14, 20, 서머나, 빌라델비아 교회 제외). 그리고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말하며 성령을 언급한 이후에(2:7, 11, 17, 29; 3:6, 13, 22) 이기는 자에게 주는 하늘 에서의 약속에 대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2:7, 11, 17, 26, 3:5, 12, 21).

 

3) 하나님의 세상 통치 :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재앙(4-21장)

① 천상 예배 : 성도들이 궁극적으로 있게 될 하늘에서의 모습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후에 사도 요한은 하늘에 열린문을 통하여 천상 예배를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하늘 보좌를 둘러싼 4생물과 24장로들과 그들을 둘러선 많은 천사와 모든 피조믈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경배하는 모습이었다.

② 일곱 인 : 하나님의 통치 섭리

보좌에 앉아 계시는 이의 오른손에 봉인 되어 있는 두루마리(하나님의 가려져 있는 섭리와 통치)는 오직 어린양(예수)만이 뗄 수가 있었는데, 어린양이 하나씩 떼자 여러 색깔의 말이 나와 땅에 여러 재앙을 일으켰다. 이 여러 색깔의 말들은 이 땅에나타난 거짓 평화와 전쟁과 기근과 죽음과 성도의 순교 등을 나타나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두루마리(섭리와 통치) 가운데 다 있으며 그를 통해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③ 일곱 나팔 : 하나님의 통치의 시행 (성도의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짐)

마지막 일곱 번째 인이 떼어지면서 금제단의 항연이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다가 땅에 쏟아지게 되고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며 일곱 나팔을 하나씩 불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피와 우박과 불이 떨어지며 큰 별이 떨어지고, 물의 쓰게 되는 일들이 일어날뿐만 아니라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자가 사람을 괴롭게 하는 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에도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에게 있어 제한 된 시간(마흔 두달, 천이백육실일, 사흘 반)과 핍박이 있을 것이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두 증인, 여자, 성도)을 끝까지 지켜 보호하심을 알려주신다

④ 일곱 대접 : 하나님의 진노가 악한 자들에게 시행됨

하나님의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가 하나씩 그 대접을 땅에 쏟자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이 악하고 독한 종기가 나며,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고, 강과 물 근원이 피가 되며, 해에 쏟아져 해가 불로 사람을 태우기도 한다.

⑤ 어린양의 혼인 잔치 : 사탄의 멸망과 성도의 최종 승리

이 일 후에 바벨론이 한순간에 멸망하는 모습과 백마를 탄 자가 큰 전쟁에서 승리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사탄을 심판하며,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어린 양의 아내가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모습으로 나타나 만나게 되고, 에덴동산이 회복된 모습으로 영원히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4) 종결(22:6-21)

① 단락의 결론 :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22:20)

② 전체의 결론 :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22:21)